밤나무
밤나무는 낙엽이 지는 큰키나무로 높이 15m 정도 자라며 산기슭이나 마을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6월에 피는 황백색 꽃은 향기가 진하고, 쌉쌀한 맛이 나는 꿀이 많아 벌이 많이 모여듭니다. 밤의 한자어인 율(栗)자는 나무(木) 위의 꽃과 열매가 아래로 드리워진 모양을 본떠서 만든 상형문자입니다.
밤은 옛날부터 즐겨 먹던 대표적인 과일로 식량을 대신할 수 있어 밤나무 재배를 널리 장려하였습니다. 밤송이는 여물면 네 쪽으로 벌어지고 보통 밤이 세 알씩 들어있지만 한두 알은 굵고 나머지는 잘 자라지 못합니다. 밤은 껍질이 검게 되도록 잘 여문 것이 맛이 좋으며, 삶거나 구워 먹고 날로도 먹습니다. 속껍질까지 다 볏겨서 햇볕에 말린 밤은 약으로도 씁니다. 밤나무 새싹은 오랫동안 껍질을 매달고 있기 때문에 조상을 잊지 않는 나무라 하여 제사상에 오르고, 옛날부터 자식을 많이 낳는 다산과 부귀를 상징해서 지금도 폐백 때 밤을 대추와 함께 신부에게 던져 주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밤나무는 더위와 가뭄에도 잘 견딥니다. 단단하면서도 부서지거나 썩지 않고 오래갑니다. 그래서 오래 자란 밤나무는 목재로 다양하게 쓰이고 품질도 좋습니다. 써레나 달구지를 만들고 연자방아 축이나 절굿공이처럼 단단해야 하는 연장을 만드는 데 씁니다. 철도 침목으로도 쓰고, 거문고 같은 악기나 장승, 말뚝으로도 좋습니다. 사당이나 묘소에 모시는 위패는 꼭 밤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씨앗을 심은 지 7~10년은 있어야 밤이 달리고 접을 붙이면 4~6년 만에 밤이 달리는데 삼사십 년이 지난 뒤에 가장 많이 달립니다. 밑둥이 굵은 나무일수록 밤이 더 많이 달립니다. 또 윗가지에 열린 밤이 더 굵습니다. 밤나무는 500년까지 사는데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옆으로 넓게 퍼집니다.
수꽃은 잎겨드랑이 부분 기다란 꽃이삭에 촘촘히 모여 달리고, 암꽃은 포에 싸여 꽃이삭 밑 부분에 붙습니다. 뾰족한 포는 단단한 바늘모양으로 자라서 열매껍질이 됩니다.
✤ 밤나무 열매와 수피 ✤ 긴 타원형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침 같은 톱니가 있습니다. 수피에는 다이아몬드 모양 무늬를 볼 수 있고 나이가 들면 흑갈색의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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